본문 바로가기

일상

[일상]보호자로 산다는 것 -1-

나에게는 사랑하는 두 딸이 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있게 해 준
나의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

내 블로그를 본 사람들은
삼성서울병원 입원이야기나 건강한 먹거리 등과 관련된 책소식도 보았을 것이다.

나의 남편은 나보다 연상인데(2살차이다)
우리는 교회에서 오빠동생으로 만났고
그가 처음 아팠을 적에 나는 그냥 동생이었다.

약 10여년 전 회식자리에서 그가 전화를 줬는데
(병원에 입원했었을 적 같다.) 내가 회식이라며 전화를 황급히 끊었었다.

그리고는 1-2여년이 지나서 다시 연락이 왔고
(나중에 적어둬야겠다.)
그리고 지금까지 함께 잘 살고 있다.

우리는 2018년에 결혼해서 이제 만 6년 지났다.(2017년에 교제시작, 2016년 여름즈음 연락왔는데.. 암튼 그렇다. 안지 10년이라고 강조하고 싶어서 쓴거다.)

여기서 잘 살고 있다는 것은
함께 있기 때문이다.

결혼하고 2021년 7월에 재발이 되었는데..
아산>삼성으로 옮기면서 임상으로 감사히 잘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2023년 연초부터 알수 없는 힘듦이 찾아왔다.

GDP항암도 했지만 반응이 없었고
처음 항암처럼 방사선치료를 20회이상 해야했다.
(할 수 있는 한도가 있어서 그렇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다.
사실 당사자가 제일 힘들고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는게 내 자리를 지키며 옆에 있어준게
다였다.

보호자로 살아간다는 것..
(아이러니하게 나에겐 아이들이 힘든 당시 나를 보호해준거 같았다.)

천천히 그 이야기도 적어두려고 한다.

이야기가 늘 두서없지만
아픈 가족을 둔 보호자라는 이름을 붙인 모든 이에게 위로가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