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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3.5.25 일기

유투브를 보다가 유퀴즈가 나와서 잠깐 봤다.

닥터앤육아일기였나..

림프종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환자본인이 아니지만
가까이 있는 가족으로서 지켜봐야 하는 일들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더 마음이 아팠다.

글을 잘 쓰지도 않고 휴대폰에서 남들이 올린 사진이나 글을 잠깐씩 보지만
글을 남겨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에겐 힘든 시간이 있었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나는 당사자는 아니지만 곁에서 지켜보고 함께하는 사람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아이들이 사회생활(유치원, 어린이집)을 가 있는동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병원을 다녔다.

암은 무서운 나쁜 세포다.
아이들에게 말하는게 그렇다.자기 전 기도할때
우리 몸에 나쁜 세포는 사라지고
건강하고 좋은 세포가 제대로 일하게 해달라고 기도 한다.

그가 지금 의욕이 없고 힘이 든다고 한다.
왜일까?
재발해서 치료받고 있지만,
겉보기에는 아주 괜찮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는 사람들과 마주할때
말을 할 수 없어 힘이 든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말을 하며 사는데
나쁜 세포가 성대주변(아니면 성대에)에 생겨서
정상 세포들도 정상적이지 못하게 죽여버렸다.
우리 몸에 있는 세포가
말을 안 듣고 공격을 하는 건가? 나는 의학적인
지식도 부족하지만
암은 나쁜 세포임이 틀림없다.
왜 내 몸을 내가 공격한단 말인가.

최근 목감기 기침감기에 걸린 나는
가래와 기침때문에 잠자리에 들거나 아침에 일어나는게 괴롭웠다.

그런데 그는 몇개월을 그랬다.
기도도 좁아져서 숨쉬는 것도 힘들고
의사가 호흡이 힘들거나 그러면 무조건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지난 3개월동안 3번 응급실, 3번 입원, 1번 중환자실까지 간 그는 혼자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우리 몸이지만 제대로 몰라서
병원을 찾아가도 조직검사나 다른 검사들은 결과를 기다려야해서 시간이 허비되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병명, 증상을 알아야 정확한 치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항암을 안했던 것도 아닌데
우리는 우리 몸에서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무시하면 안될 거 같다.

역류성 식도염, 후두염, 먹고 바로눕기, 탄산, 맵고 자극적인 음식,과식 등 안 좋은 습관들은
우리몸에 염증을 만든다.
이 염증이 면역이 좋은 상태여도 정상인이 힘든데
면역이 저하되거나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 어른, 환자 등에게는 힘들다.

내가 괜찮으니까
당연히 다른 사람도 괜찮을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아니다.

몸에 좋은 거라고
살 좀 찌울려고 먹었는데
내 몸이 힘드니까 바로 티가 난다.


두서없이 생각들을 적었다.

우리는 태어나면 죽는다. 모든 사람들.. 모두..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건강하게 나이가 적당히 들어서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 더 아픔이 안되게
하면 좋겠단 생각이 요새 든다.

한번은 아이들이 사회생활중일 때
부모가 사고가 나면 아이들에겐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빠나 엄마에게 일어난다면,
아이들의 큰 보호자가 사라지는 건 너무 슬플거 같다.
아니 절망적일거 같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부가 서로 속상하게 하거나 힘들게 할때는
차라리 혼자 인게 낫다고 생각을 하기도 하겠지만
말하지 못하고 마음 깊숙히 둔 이야기
"그래도 나를 사랑해줘, 나를 인정해줘..."라는 걸
깨닫는다면
삶이 그런거지.. 품어주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래.. 지금 힘든 건
나보다 당사자가 제일 힘들거야.
그런데도 나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그만큼 날 신뢰하니까.
나는 해줄 수 있는게 없지만
기다려주는 것..
품어주는 것.
사랑의 의미를 배워간다.
그리고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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